중국인 서울관광의 진정성 확보과제
이 글은 2010년 10월 26일 세계일보 칼럼(기고)임. 무단 인용을 금함.
중국인 서울관광의 진정성 확보과제
중국관광객들이 서울 러시중이다. 2010년 7월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의 비자완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중국인 ‘서울맞춤형 관광상품’코스까지 개발되었다. 이 상품은 패션, 디자인, IT 등과 전통, 현대, 공연, 친환경, 체험 및 숙박, 음식, 쇼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한국관광공사(2010)의 조사에 의하면 중국인들은 10명중 9명이 한국관광을 희망하나 방문객들의 실제 만족도는 아시아 10개 국가 중 ‘꼴찌’였다. 관광만족도가 5점 만점에 3.6점이다. 그래서 재방문의사 없음이 17.8%, 추천의사 없음이 5.1% 등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서울 관광프로그램을 점검, 개선점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중국인들의 관광만족도는 숙박시설, 고유음식, 풍부한 쇼핑을 든다. 중국관광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쇼핑(81.3%), 관광지방문(76.7%), 식도락관광(21.0%), 문화체험(18.0%), 테마 파크(11.7%)다. 중국인들은 불고기, 비빔밥, 삼계탕, 냉면, 갈비 등이 선호 음식이다. 쇼핑의 문제로 언어소통, 안내표지판 부족, 상점문 일찍 닫음 등에 불만족한다. 주요 불만은 “도대체 대장금은 어디에?” “한국의 정통요리는 어디에 있나요 ?”, “감동이 없어요”, “쇼핑시간이 너무 짧다” 등이다. 예컨대 음식이 맛없고 다양성 부족, 관광정보 입수, 관광지 매력도 등에 불만을 느끼며, 환대성 관련 식당점원의 태도가 나쁘고, 주문 시나 고기를 자를 때 붙임성이 없다고 불평한다.
이와 같은 재방문의사 결여, 감동과 환대성 부족 등에 따른 ‘최하위’관광국 문제 해소를 위하여 서울과 방문 장소의 진정성 체험프로를 활성화 해야 한다. 진정성(authenticity)은 이문화관광의 핵심 요인이다. 방문지에만 있는 독특한 대상, 음식 등을 이해하고, 느끼고 추억을 담게 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통합’의 역할을 하는 음식이야기는 이문화인들에게 친근한 주제이기 때문에 주요 체험 프로그램을 음식(食)과 골목(住)문화 중심으로 개발할 수 있다. 그들의 음식에 대한 ‘집착’ - 광둥인은 먹는 것을 하늘(以食爲天)같이 여김 -을 유념한다면 장소음식의 DNA와 체험장소의 스토리텔링 개발을 통한 만족도 제고가 절실하다. 주요 내용은 웰빙을 위한 효능을 음식관련 속담, 스토리로 디자인하고, 장소전통을 스토리화 하고, 체감하게 하여 만족도를 높인다.
중국인들의 입맛에 합치될 수 있는 음식제공은 보는 한류를 체험한류로 바꾸어 방문객이 주인공이 된 환경을 조성하고, 중국인 전용 음식점을 활성화하며, 한국 고유음식문화 공간과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중국인 관광객대상 음식과 골목특성화의 주요 내용으로는 서울의 심장부인 종로 피맛골(避馬洞)의 전통적 특성인 선술집, 목로주점, 국수(溫麵)집, 장국밥집을 선별, ‘피맛골 음식거리’로 지정(Zone)하여 피맛골 음식과 골목을 재현(再現) 한다. 음식, 인테리어, 식기, 복장, 언어, 메뉴(중국어, 영어, 일어 공용), 간판 등을 철저하게 조선시대 방식대로, 예컨대 김홍도의 ‘주막도’ 등을 참조하여 음식점의 간판, 메뉴, 식기, 벽지, 복장, 장식, 가마솥, 장작불, 주모 등과 막대기에 ‘술(酒幕)’을 달아 실제적으로 리얼하게 연출한다. “‘피맛골설렁탕’은 보신(保身)과 강정(强精), 숙취 해소에 효과가 큽니다”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개인의 감성만족과 호기심을 불어 넣을 수 있다. 또한 주변의 인사동과 북촌 한옥마을을 골목(住) 체험코스로 연결하여 서울의 식주(食住)문화의 진정성을 느끼고 체험, 감동, 전파(傳播)하도록 접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