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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벌, 금관테마도시로 가꾸자

현곡 이종수 2011. 8. 7. 09:57

  • 본 칼럼은 2011.8.2일 세계일보 게재내용임(무단인용을 금함) 
  • 영국의 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문화유전자를 밈(meme)으로 개념화하고, 밈의 구성요소로 언어, 신앙, 식생활의식, 기술, 관습과 문화 등을 들었다. 이 밈은 사람의 문화심리에 영향을 준다. 밈의 전달 형태는 모방을 통해 한 사람의 뇌에서 타인의 뇌로 전달되며, 문화의 전달은 유전인자가 한다.

    캐나다 문화관광학자인 리처드 버틀러의 문화관광 유형화에 따르면 천년 고도 경주는 관광쇠퇴기에 접어들었으며, 그 극복과제로서 경주를 세계적으로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신라 유전자(DNA) 특성화가 요청되고 있다. 신라인은 알타이 북방유목민 천손족(天孫族) 슌누 DNA가 흐른다. 그들의 후예인 김씨 가문이 1000여년 동안 신라를 지배했으며, 주요 문화유전자는 금과 석불 등으로 불교적 유전자와 무속문화가 겹친다. 알탄이란 몽골어로 황금을 말하며, 그들은 무역과 금속가공에 능하여 4∼5세기에 ‘금관의 나라’로 부흥시켰다. 금관은 왕의 상징물이기보다는 위세품이었다. 따라서 신라 천년 이야기의 DNA는 황금, 석불 등으로 신라 하면 ‘황금도시’라는 상징적 요소를 연출하며, 주요 컬러를 황금색으로 디자인하고, 금문화 체험, 기(氣)치유 프로그램 개발 및 장수도시 등으로 특성화할 것을 제언한다.

    이종수 중앙대 행정대학원 연구교수
    첫째, 문화 DNA의 상품화와 금문화 체험 거리로 24K 순금 ‘신라황금관 호텔’을 건축한다. 베트남 하노이의 ‘그랜드플라자 하노이 호텔’과 두바이 7성 호텔 ‘버즈 알 아랍’은 금장 호텔이다. 버즈 알 아랍은 신드바드 이야기를 테마화한 호텔이다. 신라황금관호텔은 눌지 마립간과 ‘천마이야기’ 등으로 테마화할 수 있다. 금불상과 39개의 금입택(金入宅), 사절유택(四節遊宅) 등을 상품화한다. 서울 은평구 수국사는 황금사찰(金佛寺)이다. 법당 전체가 99.9% 순금을 입힌 절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유명한 동양 최대의 절이다. 불교에서 금은 축사의 의미가 있고, 또 불변의 믿음을 상징한다. 금입택은 김유신, 김양종 등이 거주했다. 금입택과 사절유택을 명소화하여 체험 상품화한다. 둘째, 신라황금문화관 신설이다. 신라 하면 황금도시라는 상징적 요소를 연출하기 위해서이다. 셋째, 치유프로그램 개발이다. 신라는 야외 부처 전시장으로 골짜기마다 부처가 숨 쉰다. 불국사 등 선(禪)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기 치유와 사찰 템플스테이 치유의 접목으로 기 치유와 의료관광을 함께 엮을 수 있게 유도한다. 헬스 투어리즘은 여행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려는 웰빙관광으로 휴양문화와 조화되기 때문에 경주형 치유상품을 개발, 사찰 송림의 에코힐링과 연계한다. 끝으로, 근래 부상하는 뉴시니어들이 핵심관광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어 실버관광 확대와 은퇴노령관광객 유치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고대에는 신라에 금이 많고, 토지가 비옥해 무슬림, 서역인들도 왔다가 눌러 살았다는 등의 장수촌 스토리를 개발한다.

    이처럼 신라황금호텔 체험, 이야기 치유, 장수 프로그램 등으로 특성화해 방문객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지역민들의 문화 자긍심이 친절로 나타나는 세계 속의 황금관 도시를 세워 우리가 문화적,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신라문화 DNA를 차별화해야 할 것이다. ‘서라벌, 그 천년 이야기’를 레이저 금빛으로 허공에 쓰는 궁극적 목적은 금 이야기 체험, 금관과 석불 이야기 풍경을 스토리텔링하는 이야기 도시로 특성화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종수 중앙대 행정대학원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