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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엑스포 흥행 성공하려면

현곡 이종수 2012. 5. 25. 05:52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다. 해양생물학자인 레이첼 카슨은 바다를 ‘어머니의 바다’라고 했다. 바다는 지구표면의 70%를 차지하며 지구상에 살아 있는 생물체의 90%가 그 속에 존재한다.

지난 12일 개막한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가 개장 이후 입장객이 예상보다 저조해 비상이 걸렸다. 현재 드러난 여수엑스포의 문제점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더 크다. 관광은 쉬고, 먹고, 잠자고, 살 것 등 4대 요소가 핵심이다. 즉 첨단 시설과 다양한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기본 요소가 부족하면 관람객의 불만이 높아지기에 지금이라도 전반적인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

이종수 중앙대 행정대학원 연구교수
현재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첫째, 호텔과 리조트 등을 갖춘 구례군의 경우 지금까지 박람회 관람객 예약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주말에도 방이 남아돌고 있다. 둘째, 교통대책 역시 하루 승용차 3만 여대씩 몰릴 것으로 예상해 시 외곽에 수백 억원을 투입해 환승주차장을 조성하고 무료 셔틀버스를 도입했으나 실제 주차대수는 1만여 대에 그치고 있다. 그리고 환승주차장이 시내에서 20∼30㎞ 떨어져 있어 승용차를 이용하는 관람객의 불만이 높다. 셋째, 여수 시가지의 진입 통제로 지역 상인의 매출이 감소해 울상이다. 넷째, 박람회가 인기를 못 얻는 데는 홍보 전략의 실패도 빼놓을 수 없다.

따라서 지적된 불만사항을 재점검할 필요성이 있다. 첫째, 여행사나 단체관람객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가족·연인·사제지간 등의 관람객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 둘째, 쉼터를 만들어야 한다. 행사장에 전시관은 들어섰지만 관람객이 쉴 공간이 부족하다. 행사 기간은 더운 날씨여서 따가운 햇볕을 피할 햇빛 가림막, 벤치 등 편의시설이 필수다. 또한 영상중심의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주차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셋째, 여수와 행사장의 집객력 확보와 지역상권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여수의 향토음식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향토음식은 그 지방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고장의 독특한 조리법에 따라 사람들이 먹는 음식으로 바다장어탕, 서대회, 아귀탕 등을 손꼽을 수 있다. 넷째, 숙소문제다. 예약이 거의 없고, 주말에도 방이 남아도는 실정이므로 숙박료를 조정하거나 민박체험 등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여수엑스포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가장 큰 국제행사다. 이번 엑스포는 여수를 포함한 남해안권 전체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이다. 이번 행사가 성공한다면 한국이 해양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을 마련할 수 있다.

관람객 유치를 위한 전략을 보다 면밀히 세워 여수의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의 꿈을 바다에 심고, 그 씨앗이 세계 속으로 피어나는 성공적인 박람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종수 중앙대 행정대학원 연구교수

 

세계일보 칼럼, 2012.5.25,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