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생명의 근원이다. 해양생물학자인 레이첼 카슨은 바다를 ‘어머니의 바다’라고 했다. 바다는 지구표면의 70%를 차지하며 지구상에 살아 있는 생물체의 90%가 그 속에 존재한다.
지난 12일 개막한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가 개장 이후 입장객이 예상보다 저조해 비상이 걸렸다. 현재 드러난 여수엑스포의 문제점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더 크다. 관광은 쉬고, 먹고, 잠자고, 살 것 등 4대 요소가 핵심이다. 즉 첨단 시설과 다양한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기본 요소가 부족하면 관람객의 불만이 높아지기에 지금이라도 전반적인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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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중앙대 행정대학원 연구교수 |
따라서 지적된 불만사항을 재점검할 필요성이 있다. 첫째, 여행사나 단체관람객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가족·연인·사제지간 등의 관람객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 둘째, 쉼터를 만들어야 한다. 행사장에 전시관은 들어섰지만 관람객이 쉴 공간이 부족하다. 행사 기간은 더운 날씨여서 따가운 햇볕을 피할 햇빛 가림막, 벤치 등 편의시설이 필수다. 또한 영상중심의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주차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셋째, 여수와 행사장의 집객력 확보와 지역상권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여수의 향토음식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향토음식은 그 지방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고장의 독특한 조리법에 따라 사람들이 먹는 음식으로 바다장어탕, 서대회, 아귀탕 등을 손꼽을 수 있다. 넷째, 숙소문제다. 예약이 거의 없고, 주말에도 방이 남아도는 실정이므로 숙박료를 조정하거나 민박체험 등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관람객 유치를 위한 전략을 보다 면밀히 세워 여수의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의 꿈을 바다에 심고, 그 씨앗이 세계 속으로 피어나는 성공적인 박람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종수 중앙대 행정대학원 연구교수
세계일보 칼럼, 2012.5.25,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