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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선원 신행 스토리텔링

현곡 이종수 2018. 7. 26. 03:56

'봉은판전' 제122호, 2017.12, 봉은사 : 40-41.

봉은선원 신행 스토리텔링

이종수(寶慧, 중앙대 연구교수)

 

이 글은 근래 봉은사(奉恩寺)에서 수계받기 전후의 이야기로 나누어 회상하고, 마음과 신행상의 변화를 몇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면서 미래의 신행의 토대로 삼고자 하는 신행 스토리텔링 힐링으로서 보잘 것 없는 이 이야기가 이웃과 자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불은(佛恩)이 아닐까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지난 201410월 봉은사 입문교육과 동시에 봉은수련()원에 입방하여 좌선에 돌입하고, 2015년부터는 기초학당에 등록, 수강하고 대구 비슬산 대견사 성지순례와 적멸보궁에 안치된 진신사리를 처음으로 친견한 이래 201710월 현재 만 3년째 좌선 수행중이다. 20153월 수계증(寶慧)에는 사성제를 깨우쳐 지혜바라밀을 실천하여 보월보살(깨달은 바탕이 밝고 맑은 보살)과 같은 덕행으로 많은 중생을 섭수(교화)하라.”고 화두를 받았다.

옛 선인들은 최상의는 마음으로 병을 치유하고, 중의는 음식으로 치유하며, 하위는 의약으로 치유한다고 하였다. 좌선의 수행효과는 약 < 음식 < 마음()의 순으로 마음치유가 가장 효과적이며, 좌선의 확실한 치유효과로는 인간의 집착, 중독증, 적개심 등 정신적 장애의 치유 효과는 물론 심장을 진정시키고, 혈관을 확장시키며,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 등을 들 수 있다.

깨달음()을 풀어 보면 平常心으로 현상에 현혹되지 않는 마음자세와 그 지속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은 본래 없는 것이나 인간들은 오욕 칠정에 지배되어 노예처럼 끌려 다니며 본성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이 일어나면 얼른 단전으로 의식을 집중하여 모든 현상에 치우치지 않는 마음에서 형상이 아닌 실체()를 바로 보아야 한다고 본다. 누가 묻기를 하루 중 어느 때가 가장 행복하냐고 하면 주저없이 선방에 앉아 있는 시간이라고 답한다. 오로지 이 50분 앉기 위하여 모든 스케쥴을 봉은선원 오후 4시에 맞추고 앉아 있다. 좌선을 통하여 몸과 마음의 이완을 유지시키면서 심신일여(心身一如)의 자유를 얻고 있다. 부연하면 精神障碍가 덜하고, 肉身에 장애가 없는 생활로 욕망이나 분노를 누르거나 사라지는 시간이 단축되고, 집착심이 빨리 사라진다.

좌선의 면역기능 측면 관련 잡아함 제801경에서 붓다는 호흡의 수행에 관한 유익한 몇 가지 법으로 깨끗한 계율 지키기, 욕심을 적게 하고, 음식을 소량 섭취하고, 고요한 곳을 찾아 좌선하는 것이며, 특히 호흡의 수행을 닦아야 한다. 만일 비구가 호흡의 수행을 닦아 익히면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깨달음의 관찰을 통해 고요하고 순수하며 분명한 생각을 익혀 만족하게 된다고 설했다.

음식에 주의하며, 반드시 小食한다. 붓다의 음식은 4식과 5식 등 모두 9식이 있다. “식 먹다.” “마음 먹다.” 등이 그것들이다. 5식은 선식(禪食), 원식(願食), 염식(念食) 등이다. 4식은 수행에 필요한 으로 알고 적당히 먹어야 한다.

봉은 신행 3년 동안의 변화를 몇 가지로 구분하면 첫째, 가정적 측면의 변화로 출입문에 布施, 忍辱, 正思를 인쇄하여 게시하고, 집을 나서며 마음을 잡도리한다. 둘째, 사회적 측면에서 보면 자기관점 배제 노력으로 아상 벗기를 수행중이며 독선을 경계한다. 셋째, 내면적 측면에서 무시로 관세음보살을 암송하며, 힘들 때마다 心眼으로 下丹田을 관조한다. 에 속지 않고, 語默動靜 丹田에 거하며, 거짓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6감 작용에 현혹되는지를 인지한다. 넷째, 신행적 측면의 예불 생활은 선원의 새소리, 바람소리를 느끼는 즐거움이 크다. 지난 여름 3개월 동안 진행된 연꽃 축제는 강남의 압권이었다. 매일 선원을 다니면서 삼배(三拜)하고, 보시하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샘물(날물곳)을 한 모금 마신 다음 봉은선원에서 삼매에 듭니다”. 끝으로, 음식조절로 아침과 점심을 채식으로 바꾸고 저녁에는 주로 해조류를 먹는다. 부처님 말씀처럼 마음 먹기”(禪食, 願息) 수행의 목표는 수행체험과 평안을 이웃에게 전하는 보시(布施)와 포교(布敎)로 실천적 참여를 발원하고 감사와 함께 회향(廻轉趣向)하며, 감사의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