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과 명상융합 효과 분석
본 논문은 2020.11월 한국교수불자연합회 추계대회 발제문임. 무단 인용을 금지함.
염불과 명상융합 효과 분석
이종수(중원대)
- 목 차 - Ⅰ. 들어가는 글 Ⅱ. 염불, 명상융합수행의 창의적 의의 Ⅲ. 염불, 명상융합사례와 효과 분석 Ⅳ. 염불, 명상융합의 현대적 시사점 Ⅴ. 나가는 글 |
Ⅰ. 들어가는 글
본 연구는 급변하는 4차산업혁명 기술사회 환경에서 인간의 고유성측면인 감성과 창의성 신장을 위하여 인지, 감성과학과 염불, 융합명상 프로그램 효과 분석을 통한 현대인의 심신건강 지키기와 개인별 창의성 함양 프로그램 정교화 방안을 원효의 화엄사상을 융합적으로 접근하여 그 창의적 활용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이론적 접근은 다중지능이론(multiple intelligences)과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과 미러뉴런(mirror neuron)활용 등이다. 먼저 제4차 산업혁명시대 대응을 위한 이론체계로 정신신경학의 미러뉴런(mirror neuron)를 롤모델로 설정하고, 뇌지능과 심장지능 연계방안을 통한 심신 배양법과 동양 전통의 육예적 접근 방안을 결합시켜 창의, 감성, 소통, 협동 융합능력 배양을 중심으로 접근한다.
본 연구의 方法과 範圍는 먼저 필자의 탈근대성(이종수,1996∼2005)과 GNR분석(이종수, 2002), 학제간 연구(이종수, 2001, 2002, 2003), 봉은사 하안거, 동안거(이종수, 2017.12 ; 2018.9 ; 2018.12 ; 2019.2)명상체험과 음악 활동, 융합연구(이종수, 2005, 2017, 2018, 2019 ; 서정화, 이종수, 2019) 등 선행연구와 주요 학술지 분석이며, 연구의 범위 측면은 4차 산업혁명시대 감성계발과 관련된 감성, 창의(전통적 육예 融合)과 音樂(合唱) 등 운동과 음악(합창, 악기 연주)체험을 융합과 미러뉴런 공감, 모방효과를 검증(이종수, 2015.12 ; 이종수, 이병렬, 2014 ; 이종수, 2016.6)하고 대안으로 「融合冥想法」을 六藝的 접근을 통하여 제안하였다는 점에서 창의적, 차별적이다. 그 방법으로 일반인에 대한 명상파급의 외연확장을 모색함이다.
특히 포스트 휴먼시대 기술과 기계의 순기능과 역기능 대응을 위하여 “현대적 융합명상 프로그램의 개발과 적용원리”는 “쉽게 따라하고, 창의적 효과”가 있도록 하는 데 두었으며, 본 염불과 명상융합수행의 효과와 결과는 마음의 平康과 육신의 건강을 견인한다는 점이다.
Ⅱ. 염불, 명상융합수행의 창의적 의의
제1절 염불과 명상융합
1. 염불(佛祖光明)과 명상융합
(1) 지명염불
念佛이란 불보살님을 잊지 않고 그 명호를 부름이다. 단순히 암송하기보다 불보살님을 보고(觀), 마음에 새기고(念), 소원을 기원함이다. 불교 수행의 형태로 논하자면, 自力의 대표적인 수행인 禪(門)과 他力을 비는 대표적인 수행인 淨土(門)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지명염불은 칭명염불이라고 하는 것처럼 우선 입으로 부르는 구념(口念)이 깊어져 순일하게 되어 입으로 부르지 않더라도 마음속에 소리가 들리는 심념(心念)까지 이루어질 때까지 해야 한다. 이 경지에 이르면 어떤 상황에서도 명호를 간직하게 된다.
중생이 마음이 부처님을 기억하면서 염불(念佛三昧)하면 현생이나 후생에 반드시 부처님을 보게 되어 마음이 열린다. “깨끗한(淸淨) 생각이 계속 이어지게 함으로써 삼마지에 들어 간다”(『능엄경』: 1981).
둘째, 염불의 수승함이다. 범부 중생의 신분으로 극락왕생할 수 있는 것은 믿음과 발원으로 아미타불을 감동시키기 때문이다. 실상염불법은 부처님 한 평생 가르침과 모든 법문에 공통되는 최고 미묘한 수행이다.
셋째, 염불수행을 할 때는 먼저 신심(信心)이 중요하다. ?화엄경?에 이르기를, “믿음은 도의 근원이며 공덕의 어머니이니, 길이 일체의 선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비단 ?화엄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불교수행의 모든 분야에 해당한다. 禪門에서도 高峰原妙(1238-1295)의 간화선의 三要 중 첫 번째가 大信心인 것은 이를 잘 말해준다. 믿음이 없으면, 그에 따른 행동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넷째, 능엄주는 『능엄경(楞嚴經)』 제7권에 수록되어 있는 다라니로 능엄주(楞嚴呪)를 염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감응을 얻고, 지송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금강장 보살의 보호를 받을 것이다. 능엄주는 먼저 마음을 바르게 하고 뜻을 진실하게 하여 성심으로 지송해야 한다. 능엄주를 외울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무량겁 이래로 큰 선근을 심어온 사람이다.
(2) 心身關係(心臟과 腦)와 염불, 명상융합
인간은 뇌와 심장이라는 복잡한 기능에서 나오는 에너지, 강박, 기분, 관점의 조화체라고 볼 수 있다. 심장의 경우 혈액순환까지 가능케 하는 기관이다. 즉 인간에게 생명 뿐만 아니라 感情을 불어넣어 준다.
첫째, 뇌는 우주, 바다와 함께 인류가 끝까지 가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이중에서도 뇌과학은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를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뇌과학과 신경과학에 의해 ‘뇌지도’가 탄생했다. 언어 중추, 안면 인식 중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중추 등 마음의 모든 기능이 뇌의 어느 위치에서 이루어지는지 밝혀졌다.
둘째, 심장은 항상성을 책임진다. 즉, 다른 필수적 기능도 있지만 정서적 균형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이는 옥시톡신과 같은 호르몬 분비를 통해 스트레스를 제어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일종의 내분비선과 같은 역할을 해낸다.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불꽃, 몸의 생명을 돌보는 자가 心臟이다(샌디프 자우하르, 2019).
셋째, 사람의 心臟은 강력한 電磁氣의 疏通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뇌보다 약 5천배나 더 성능이 좋다. 하지만 이런 전자기는 감정에 따라 달라진다. HeartMath Institution에서 진행한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의 감정은 심장에서 나오는 전자기를 바꾸거나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
심장은 태아의 두뇌가 생기기 이전부터 뛴다. 두뇌보다 정서기능과 사고 기능, 운동, 언어 영역까지 관장한다(서광, 2014). 심장의 기능은 신경의 전기의 흐름, 호르몬과 전달물질, 심장의 파동을 통해서 기능한다. 심장에는 뇌와 같은 뉴런이 있고, (심장)지능이 있다. 심장지능은 감각기관을 통해서 들어오는 정보를 정서로 바꾼다(이종수, 2015.12 : 54).
마음은 본래 처소가 없으나(心無本處), 감정을 느끼는 것은 심장에 토대한다. 심장(心臟)에서 육식(六識)이 나온다. 임시로 존재하는 자아란 감성적인 心臟의 感情과 신체의 감각을 융합적으로 인지하는 뇌의 작용일 뿐이다. 마음이란 심장에 70%, 머리에 30% 정도로 비중을 차지하며 생멸한다.
마음은 뇌와 심장(몸)의 통합적 활동을 통해 발현되며, 인간의 의식, 정서, 욕구, 기억 등의 영향 하에 환경의 외적 자극과 신체의 내적 자극을 받아 들여, 認知 활동을 거쳐 행동으로 표출하는 일련의 정보처리과정이다. 마음은 물질이 아니며, 하나의 과정이다. 마음은 뇌가 아니며, 다만 뇌의 기능이자 활동일 뿐이다(이종수, 2020.3 : 48-51). 마음은 뇌와 심장지능의 기능이자 활동이다. 마음은 本體(處所)가 없다(『능엄경』). 마음의 문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心臟 안에 있다. 그 심장의 토대에 의지해서 마음의 문(바왕가)이 일어난다.
심장과 뇌 사이의 관계를 보면 “열정적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심장이 편해야한다.” 심장에 존재하는 세포의 67%가 신경세포다. 뇌에서 받는 자극을 통해 얻은 정보를 뇌로 다시 보내는 유일한 기관이 심장이다.
뇌는 경험, 생각, 학습 동기 등 모든 것에 영향을 받아 나이와 관계없이 바뀐다(김선숙 : 23-24). 명상중에는 세타파와 감마파가 발생하며, 좌측 전두엽부위가 활성화된다. 뇌의 피질의 특정부위의 두꺼워진다. 뇌신경학자인 라마챤드란은 미러뉴런 연구와 환상지(phantom arm) 치료 중에 인간이 생각하는 자아라는 것이 단순히 뇌의 작용임을 밝혔다. 흔히 우주 만물의 연결망을 인드라망이라고 하는 데, 이는 신경세포인 뉴런을 촬영한 것과 흡사하다. 자아란 없다. 그것은 육식(六識)이 만들어내는 虛想일 뿐이다.
인간의 元神에는 意識(知覺)이 없으나 受胎하여 胎兒가 誕生할 때의 識神은 그 첫 울음의 흡기(吸氣, 들숨)를 따라서 기운을 마시면서 몸(心臟)을 주거지로 삼는 데, 이때부터 마음(心)은 주인이 되며, 원신은 자리(거처)를 잃고 識神이 세력을 가지게 된다(여동빈, 2011 : 『太乙金華宗旨』: 32-37).
몸은 뇌가 타고 다니는 단순한 매개체가 아니다. 몸과 뇌의 관계는 완전히 상호적이다. 몸과 뇌는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샌드라블레이크슬리, 2011 : 25-26). 감각(五感과 六根)이야말로 마음의 진정한 토대이다. 감각을 느끼는 마음은 뇌, 심장 등과 육근이 융합하여 나타나는 일시적 지각이다. 붓다는 육근(六根)을 통하여 깨달음에 이른다고 했다(『능엄경』: 3권).
頭腦가 객관적인 정보를 分析하는 기억의 창고라고 하면, 心臟은 直觀的인 정보를 분석하는 마음과 靈魂의 집이다. 뇌가 인지를 담당한다면 심장은 감성을 인지하는 데 이는 동시적으로 교호작용하는 인체의 현상이다.
넷째, 염불과 명상융합 측면에서 보면 먼저 염불하는 사람이 참선하여 견성하고자 하면, 고요한 방에 단정히 앉아 인연에 얽매인 것을 쓸어버리고 妄情의 티끌[情塵]을 끊어버려야 한다. 밖으로 경계에 집착하지 않고 안으로 선정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빛을 돌려 한 번 비추어 안과 밖이 다 고요해진 후에 밀밀히 나무아미타불을 세 번 다섯 번 염하고 빛을 돌려 스스로 보고 말하되 “견성하면 성불하리니 결국 무엇인가? 나의 본성인 아미타불이다.”
다시 또 스스로 보는 것을 비추어 보되, 지금 들어서 염하고 있는 이 一念은 어디서부터 일어나는가를 보고 이 일념이 사라지는 것을 보라. 다시 또 이 일념이 사라지는 것을 보되, 보고 있는 이 사람이 누구인가를 한참동안 참구하라. 또 아미타불을 염하고 반복하여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참구하되, 급하고 간절하게 해 끊어지지 않게 하여 성성불매하기를 마치 닭이 알을 품듯 하라.
가고 머무르며, 앉고 눕는 사이에 이와 같이 참구하면, 홀연히 가고 머무르며 앉고 눕는 곳에서 소리를 듣고 사물을 바라볼 때 시원하고 통쾌하게 깨달아 本性인 彌陀를 직접 보고 안과 밖의 마음이 동시에 투탈하리니, 이것이 바로 곧장 나아가는 수행의 바른 길이다.
(3) 신경, 인지과학적 접근
인지과학은 마음의 과학이라는 점에서 마음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켰다. 인지, 신경과학, 감성과학, 감성지능과 連繫측면이다. 인간의 이해에 명상을 도입하는 것은 인지과학이나 인간 자신에게나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인간의 마음을 이해함에 있어서 객관적인 방법만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명상 등과 같은 방법을 통해 주관적 체험을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다(김정호, 1993/1994 : 53-84).
신경과학의 최근의 급속한 발전은 마음이 작용하는 물질적 근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주었다. 이러한 발전은 마음이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철학의 주요 논제였던 심신론 (mind-body problem)과 깊이 연관된다. 이와 같이 여러 관련 학문분야들은 인지과학이라는 학제적 분야를 형성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마음에 관한 이해를 확대시켰다.
마음의 과학의 발전을 통해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는 넓고 깊어졌다. 감각과 지각 현상뿐만 아니라 언어의 이해와 산출 및 사고 등의 고등정신과정에 대해서도 많은 것이 밝혀졌다.
(4) 미러뉴런과 가소성
뇌는 고정적인 물질이라기보다 계속 변하며, 그런 변화에 가장 큰 힘을 불어넣는 수단이 명상이다. 양자물리학과 신경가소성 혹은 명상으로 인한 뇌의 변화 연구는 걸음마 단계지만 긍정적인 감정은 진정한 심신안정을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양자물리학과 신경과학은 불교적 수행효과에 대한 데이비드슨의 명상 효과 연구와 카밧진(Kabat-Zinn, 1990)의 10주 명상 결과 뇌의 부분인 전두엽 부근에서 전기 활동이 점진적으로 매우 증가하고, 행복한 마음과 건강한 신체에 영향을 주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킴과 동시에 독감 항체 수준이 증대하고(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2011 ; 이향준, 2014), 면역체계를 강화시켰음을 입증했다(이종수, 2015.12 : 55).
모방의 신경적 기전은 인지과학, 신경생물학, 뇌과학에서 시냅스의 가소성과 뉴런네트워크의 관계에 기초한 내용들이다. 시냅스 가소성과 관련 감정적 상태는 뇌의 자원을 독점한다(이향준, 2014 : 55-56). 감정적 자극이 신경조절 시스템을 활성화하여 도파민 등을 분비한다. 뇌의 감정처리 영역은 인지처리 영역과 회로가 다르다. 감정처리 영역은 편도체와 해마 등이 연관되나, 인지활동은 전두엽 등과 연관되면서도 국소적 장소를 특정할 수 없다는 진화심리학의 설명이다.
마음이론(theory of mind)과 관련 관점획득(perspective-taking)이 주목된다(오인경 외, 2009 ; 이종수 : 54). 관점획득 개념은 양전자 단층촬영기법(PET)을 이용, 자기나 타인의 공감 등에 대한 유사한 결과가 실제적으로 확인되었다는 점이다. 거울이론과 마음이론을 공학적으로 구현 가능한 의도대응 모델 연구 결과 타인의 의도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과정을 뇌신경과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반응적이고 시중한 대응행동이 생성됨을 실험을 통하여 검증했다(채유정, 조성배, 2014 ; 김형배, 2013).
명상과 심리신경면역학의 경우 감정에 따라 뇌뿐만 아니라 몸속(세포)에도 감정의 생화학물질인 뉴로펩타이드가 분비되기 때문에 감정을 제어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심리생리 의학 전문가들은 모든 건강의 90% 이상이 감정의 영향에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 심신의학(mind-body medicine)은 감정과 느낌의 변화는 인체에 진동하여 형상을 만든다고 보고, 생각은 자장을 만들고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다(김선숙 : 12-22).
불교의 수행론 관련 뇌과학적, 인지과학적 접근은 “인간의 뇌는 반복적인 활동을 통해 변화될 수 있는 가소성(plasticity)에 주목하며, 이것은 자기습관이나 마음의 변화를 통해서 인간이 질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불교가 추구했던 수양법이 뇌 과학의 방법을 통해서 그렇게 될 수 있다. 뇌를 훈련하면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집착은 좌, 우뇌의 균형을 파괴한다. 안정된 애착관계가 좌,우뇌를 고르게 발달시킨다. 미러뉴런의 모방측면(mirror neuron effect)이다.
미러뉴런(거울신경세포, Mirror neuron)은 동물이 특정 움직임(A)을 수행할 때에나 다른 개체의 특정한 움직임(A)을 관찰할 때 활동하는 신경세포이므로 이 신경세포는 다른 동물의 행동을 "거울처럼 반영한다(mirror)" 고 표현된다.
라마찬드란(V.S. Ramachandran)은 거울신경세포가 모방과 언어 습득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 신경세포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때, 모방을 이용해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아기는 촉각, 시각, 체온, 눈빛 등을 통해 어미와 공감대를 형성한다(김경회, 2018 : 146-148). 인간이 발하는 강력한 파동은 거기에 공명하는 파동을 가진 일(상황)들을 실현시키는 힘이 있다. 우주, 자연, 사물의 본성과 주관적인 나의 관계는 상호간에 파동이란 형태로 공명할 수 있어 각자 차별없이 본질적으로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이다.
아기와 어미의 미러뉴런(mirror neuron)의 공감(empathy)이란 ‘타자가 느끼는 것과 꼭 같은 정서를 느끼는 것’으로 타자의 행위의 의미이해와 타자 복리를 위한 이타성의 조장이 필수적이다(한일조, 2010 : 529). 미러뉴런의 존재는 의지가 있기 전에 보면서 따라 하게 되는 학습기제의 존재를 밝혀 준다(한일조, 2010 : 541).
공감에 대한 신경과학자들의 설명은 정서 공유, 관점 취하기 및 친사회적 행동으로 구분한다(한일조, 2012 : 268-277). 먼저 신경과학자들은 우선 공감이 관찰자와 대상인물 사이의 정서적, 유사성 관계를 연계시켜 주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타인의 주관적 관점들을 지향적으로 채택하는 것과의 관계를 연결시키고 있다. 공감과 친사회적 행동의 관계 측면에서 가소성(plasticity)을 통하여 친사회적 행동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이종수, 2016 ; 김형배, 2013).
특히 정서공유 관련 현상의 설명에서 나타난 ‘지각과 행동의 직접적 연결’의 사실(Preston & de Waal, 2002)은 관찰에 의한 간접적 경험의 효과가 직접적 체험에 못지않은 것임을 시사한다. 비록 공감현상이 강조하는 정서의 공유만이 아니라 사회 및 도덕교육의 여러 목표에 걸쳐서 ‘보는 것’에 의한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한일조, 2012 : 278). 인간은 타인과 交流하는 동안 뉴런의 네트워크가 서로 동일한 활동을 보인다. 두개의 獨立的인 뇌가 同一한 상태가 된다. 그 근거가 미러뉴런이다. 불유쾌한 감정이나 공포감 등과 표정 등에서 확인되는 공감능력이다.
필자는 경로분석을 통하여 미러뉴런 공감, 모방효과를 검증하였다(이종수, 2015.12 ; 이종수, 이병렬, 2014 ; 이종수, 2016.6). 현장중심 청렴행정 공감체험 프로그램 개발측면이다. 근래의 뇌과학과 정신신경과학, 신경면역학, 감성과학, 인지과학 등에서는 음악과 체육, 명상을 결합한 심신융합적 활동이 인간의 감성고양과 창의성 신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입증하였다.
본고에서는 “미러뉴런(mirror neuron)이란 인간(동물)이 특정 움직임을 행할 때나 다른 개체의 특정 움직임을 관찰할 때 활동하는 신경세포로서, 인간이 타인의 행동을 흉내내고(공원에서 운동하는 타인들을 보고 따라하거나, 하고픈 충동 등), 효과적으로 반응하도록 도와주는 신경세포”라고 정의한다(이종수, 2015: 54).
2. 융합명상의 창의, 감성효과
명상의 효과는 매우 광범위하다. 단순한 이완효과, 스트레스의 해소, 약물중독의 치료, 심리치료, 학습 및 기억의 증진, 신비적 체험, 자신의 존재에 대한 깨달음 등 실로 넓은 영역에 걸쳐 주장되고 있다.
몬트리올 대학교를 비롯해 다양한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명상이 면역력을 높이고 암과 심장병 등으로 인한 사망률을 30%가량 낮추며 좌뇌의 전전두엽 활성화를 도와 정신적 몰입, 육체적 이완, 스트레스 해소 등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종수, 2015 : 56).
명상은 정신집중효과를 뇌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예컨대 뇌의 가소성 및 창의력 개발에 도움이 되는 점이나 불안, 공포를 주관하는 뇌 부위를 변화시키는 결과 등을 들 수 있다(예컨대 분노의 독은 뱀독만큼 독함). 그 맹독의 치유는 감사의 마음과 자비의 실천이다.
冥想을 통하여 마음의 걸림이 없음을 알게 되고, 굴신과 유산소 運動은 육신의 걸림이 없이 홀가분하고 쾌적한 상태를 만들어주며, 音樂은 머리를 가볍게 하고, 흥을 일으켜 연구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명상과 운동, 그리고 음악을 융합시켰을 때 나타나는 감성, 창의란 미세한 명상호흡 중에 무중생유(無中生有)하는 일말의 문제의식의 해결단서라고 잠정 정의한다(이종수, 2019 : 140). 그 방법은 키워드를 찾고, 배치하고, 연결하고, 융합하여 정수만 남기며, 그 과정을 되풀이하며 명상하고 명상하는 것이다. 눈길, 손길, 발길 가는 곳에 주시하면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거나 잡히고, 떠오른다(서정화, 이종수, 2019 : 103).
고전 중 『장자』에서 장자의 심재좌망(心齋坐忘)은 먼저 心齋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고, 坐忘은 마음을 비워 고요함에 머무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는 데는 좌망이 도움된다. 좌망 속에 무아에 들어 우주와 일체가 된다. 계속하면 원할 때 고요함에 들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인간의 문제, 욕구를 고민하고, 감성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창조는 땀, 몰입, 열정에서 나온다. 학문(예술)의 창조(창의)는 장기간의 반복연구(연습)과 망아(忘我)의 경지를 더해 수행주체와 수행 대상 간의 대립을 일치시켜 부숴내고, 主客이 融合하는 단계에서 이루어진다.
창의성은 기존 것의 융합, 분야별 통합력, 창의성과 창의력 신장 등에 토대한다(이종수, 2019 : 150). 창의성이 인간의 근본 성향이라면, 창의력은 훈련을 통해 얻어지며, 그 방법은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과 구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변형과 통합 등이다. 또한 음악, 좋아하는 음식, 산책, 명상 등이 도움이 된다.
인간 인지활동의 틀(데이비드 이글먼, 앤서니 브란트 : 255)로는 1) 휘기(Bending) : 원형의 변형, 뒤틀어 본래의 것에서 벗어나기, 가능성의 문을 여는 변형이다. 2) 쪼개기(Breaking) : 전체를 해체한다. 창조의 재료를 만드는 해체를 말한다. 3) 섞기(Blending) : 2가지 이상의 재료를 합친다. 아이디어의 무한 결합이다. 예시하면 신화상(神話上)의 반인반수 등을 들 수 있다.
단전호흡과 염불을 부지불식간 단전과 인당에서 融合하는 방법을 취한다. 몸과 마음을 융합시키는 것이 숨(氣)이다. 융합명상은 숨을 녹여 합일시켜 일체화시키는 심신융합수행법으로 그 체험적 토대가 명상(좌선)수행이며, 학문적 토대가 인지과학과 감성과학, 감정해부학, 신경정신과학 등이다(이종수, 2019.8 : 62).
坐禪(冥想)이란 성명(性命)을 호흡으로 섞어 하나를 이룸이다. 좌선의 효과는 비움(空)이 治癒의 길이요, 핵심임을 절실하게 체험함에 있다. 내,외부의 변화에 대한 하나의 不動心이다(이종수, 2018.9:41).
필자의 “融合冥想이란 재가자의 자비실천 수행법으로 좌선(명상), 염불 융합수행으로 三
毒에 대응하고, 음악(합창, 연주)과 체육(체조)으로 마음을 다스린 결과 고요한 정신으로 創作에 임하는 수행법으로 종적, 횡적, 사방팔방으로 심신을 녹여 융합시켜 나온 명상수행법”으로 잠정 정의한다(이종수, 2018, 2019).
제2절 선행연구, 분석의 틀
1. 선행연구
첫째, 필자의 탈근대 패러다임(1996, 1997, 1998, 1999)과 인지과학 결과를 참조한다(이정모, 2007). 필자(2020.3)의 포스트휴먼과 융합명상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봉은사 하안거, 동안거(이종수, 2017.12 ; 2018.9) 명상체험과 융합명상 효과 및 명상과 수행음식관계와 효과(이종수, 2015) ; 음악과 융합명상 수행 효과(이종수, 2017, 2018, 2019)등, 청년불자 감소와 대응(이종수, 2019), 포스트휴먼과 봉은찬불융합명상(이종수, 2020.3 : 48-51).
셋째, 감성융합측면은 켈리만(1986), 감정해부학, 심리적 안녕감(문정순, 2015) 분석, 융합연구(오헌석 외, 2012 ; 이지형, 2017 ; 신동주 외, 2011) 및 인지과학과 인공지능의 발달은 각 개인별 수행과 사고융합을 요청하고 있음을 분석했다(이종수, 2005 : 381 ; 2014). 융합교육 측면은 정보사회와 사이버 교육의 공공성 정립방향(이종수, 2005), 공감과 융합인재 육성방안(최효찬, 2018 : 54), 창의융합인재교육(김태은 외, 2017) 등과 김선숙(2016) 미러뉴런 ; 김경회(2018)는 몸과 마음은 하나라고 하며, 이향준(2014)은 분노감정을 신경과학적으로 분석했다.
넷째, 본 연구의 선행연구와의 차별성은 인지과학에 근거한 감성과학적 디바이스들과 필자의 융합명상법의 구체적인 내용, 의학적, 생리학적 효과 등을 연계할 경우 인간의 지적, 신체적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하며, 특히 포스트휴먼시대 기존의 선불교수행에 머물지 않고 전통문화(六藝)를 융합하여 심신건강 유지방안으로 적용하여 남녀노소 누구라고 수행하여 개인의 감성과 창의성을 함양할 수 있는 체험적 방안으로 한국(불교)전통문화 수행법을 포스트휴먼시대에 맞게 재구성하여 인성계발 프로그램으로 제안하였다는 점이다.
이상의 주요 내용을 < 표 1 >에 정리한다.
< 표 1 > 선행연구 분석
구 분 |
선행연구 분석과 차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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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목적 |
연구방법 |
주요 연구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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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측면 |
오현석, 2012, 과학기술 융합연구 |
질적 접근 |
기술융합 |
켈리만, 1986, 감정해부학 |
〃 |
감정해부적 접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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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준.(2014), 시냅스 가소성 |
〃 |
분노와 신경과학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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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회(2019), 심신 일체 |
佛敎, 禪 |
우주와 선불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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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숙(2016), 명상의 초학제적 접근 |
명상 |
명상과 초학제적 활용 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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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2017, 기술융합 활성화 |
〃 |
기술융합 |
|
신동주 외, 2011, 학문간 융합연구 |
〃 |
학문융합 |
|
김윤주, 2017, 융합인재 양성 |
〃 |
융합인재 |
|
최효찬, 2018, 융합인재 양성 |
〃 |
융합인재 |
|
김태은 외, 2017, 융합인재 양성 |
〃 |
융합인재 |
|
이인식, 2014, 인지과학과 불교 |
인지과학 |
인지과학과 명상 |
|
김정호, 1994 인지과학과 명상 |
〃 |
〃 |
|
이정모, 2007, 인지과학과 미래 |
〃 |
인지과학의 미래 |
|
이종수, 2020, 포스트휴먼과 봉은찬불융합명상 |
체험사례 |
봉은남성합창단 체험 분석 |
|
이종수, 2019, 영상 이원익 음악관과 인성효과 |
사료 분석 |
이원익 육예와 음악관 분석 |
|
이종수(2017), 삼봉의 수기관 |
질적 접근 |
성리학적 수기관 |
|
이종수(2019), 인공지능사회 감성, 창의융합 |
〃 |
인공지능사회 창의융합교육 |
|
이종수(2019), 청년불자 감소와 대응 |
〃 |
청년불자 감소와 대응 모델개발 |
|
이종수(2019), 봉은남성합창단 찬불가스토리텔링 |
체험사례 |
호흡법으로서의 합창과 융합명상 |
|
이종수(2018), 4차산업혁명과 융합명상 |
체험사례 |
4차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신 명상법 |
|
이종수(2017 ; 2018), 봉은사 수행론 |
체험사례 |
불교적 수행론 |
|
이종수(2017), 장자의 심재좌망 |
사례분석 |
도가적 수행론 |
|
이종수(2017), 장자 내단법 |
〃 |
장자의 심재 좌망 |
|
이종수(2016), 오리 이원익의 관료병 치유 |
설문조사 |
유가적 수행효과 |
|
이종수(2015), 템플스테이 힐링 |
질적 분석 |
불가적 수행론 |
|
이종수(2014), 불가 수행법과 치유 |
〃 |
불교적 탐욕심 치유법 |
|
이종수(1996∼2002), 포스트 모던 패러다임 |
〃 |
인터넷등장과 초연결사회 |
|
이종수(2002), GNR과 화엄사상 |
〃 |
GNR시대 생명윤리와 화엄사상 |
|
연구의 차별성 |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융합 대응을 위한 한국의 삼교융합수행적 접근을 통한 새로운 융합수행법 으로 감성,창의력 제고에 기여하고자 함 |
필자 수행 경험 등을 참조함 |
전통적 삼교 명상호흡수행 프로그램을 三敎融合的 측면에서 개발하여 감성, 창의 교육에 활용함. |
2. 분석의 틀
본 고는 먼저 제4차 산업혁명시대 대응을 위한 이론체계로 정신신경학의 미러뉴런(mirror neuron)를 롤모델로 설정(이종수, 2015.12 ; 이종수, 이병렬, 2014.12 : 33-35)하고, 다중지능이론(인지과학과 감성과학)과 동양적인 육예적 접근 방안을 한국적 좌선(융합명상) 기법과 결합시켜 창의, 감성, 소통, 협동, 융합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융합명상 프로그램」개발을 중심으로 접근하였으며(Keleman, 1986), 儒學의 六藝와 현대의 다중지능이론(MIT)을 결합하여 새로운 융합명상법(이종수, 2019.2)을 창의적으로 적용하고, 그 효과성을 미러뉴런효과(mirror neuron effect)에 의거하여 검증(이종수, 2016)하고, 현대적 활용방안을 독창적으로 제시하여 심신건강 유지효과를 제언한다.
Ⅲ. 염불, 명상융합사례와 효과 분석
1. 元曉의 和諍(融合)會通思想
우리나라의 화쟁사상은 불교에서 가장 특징적인 사상으로서 모든 대립적인 이론들을 조화시키려는 불교사상이다. 신라의 원광, 자장에서 비롯되어 원효가 완성한다. 이후 조선에서 함허, 휴정의 삼교조화론으로 계승된다. 불교를 바탕으로 하여 원효는 자신이 터득한 몇 가지 사상을 融合하여 화쟁회통(和諍會通)의 사상체계를 이루어냈다(서정화, 이종수, 2019). 삼매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삼매를 정확하게 분류하여 설명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를 가장 명확하게 정의하고 분류한 대표적인 고승은 신라의 원효(元曉)이다. 원효는 『금강삼매경론(金剛山昧經論)』을 저술하면서 삼매의 의미를 가장 명쾌하게 설명하였다.
원효에 의하면, 삼매는 곧 정사(正思)로서, 정(定)에 들었을 때 관계되는 경계인 소연경(所緣境)을 깊이 살피고 바르게 생각하고 통찰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이 삼매에는 혼침(惛沈)과 심사(尋伺)가 있어서는 안 됨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원효는 바르게 생각하여 통찰하는 사찰(思察)에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하였다. 만약, 거짓되고 바르게 보는 것을 모두 통틀어 분별하는 것을 思察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곧 尋伺가 되므로 분별일 뿐 삼매는 아니라고 보았다. 그러나 만약 자세히 올바르고 명료하게 대상을 깨닫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禪定의 작용이므로 심사가 아닌 思察이 된다고 하였다.
원효의 화쟁방법은 원효 사상의 근본원리다. 원효는 어느 하나의 종파에 치우침없이 “萬法이 一佛乘에 총섭되어야 하는 것을 마치 큰 바다에 일체의 유파가 들어가지 않음과 같다”고 하여 모든 대립적인 교의를 융화하여 일불승에로 귀결시키고자 하였다.
한국문화의 融合的 관점은 원효의 화쟁회통(和諍會通) 사상에서 찾아진다. 당시 신라에 수용되었던 유교와 도교에 대해 원효는 상당히 지식이 깊었다. 그는 불교 이외의 참기, 잡문, 외서 등을 모두 읽었으며, 988년에 중국의 찬녕(贊寧)이 지은송고승전(宋高僧傳)에는 원효는 삼학(三學)에 두루 달통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원효 당시의 불교가 서로 다른 교리상의 이해로 인하여 이론이 분분한 것을 보고 이를 會通하고 和諍하는 일에 진력하였다(서정화, 이종수, 2019: 31). 그의 「十門和諍論」은 모든 갈래의 이론을 화합하는 원리를 밝히고 있다. ‘십문’이란 쟁론을 일으키는 모든 갈래의 이론과 입장을 말한다. 원효는 이러한 서로 다른 쟁론을 화회하고 이문을 묘합하여 하나로 귀일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원효의 『대승기신론소』에서는 一心을 ‘깨끗하고 더러운, 참과 거짓, 너와 나 등 일체의 이원적 대립을 초월한 절대불이(絶對不二)한 것’으로 본다.
2. 함허 염불사상
함허(函虛, 1376~1433) 선사의 호는 득통(得通)이다. 일찍이 성균관에 들어가 공부하다가 21세 때 출가하였다. 1414년 자모산 연봉사에 함허당(涵虛堂)이라 이름 붙인 작은 거실에서 3년간 수도한 뒤 『금강경오가해』를 세 번이나 강설하였다.
1420년 45세 되는 가을에 강릉 오대산 나옹(1320~1376) 스님이 머물던 영감암에 가서 진영에 공양하였다. 그 곳에서 이틀 밤을 잤는데, 그 때 꿈에 한 선사가 나타나서 ?이름을 기화(己和)라 하고 호를 득통(得通)으로 하라?하였으므로 그대로 따랐다. 그 후 기화보다는 함허득통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무학대사(1327~1405)의 법을 계승하였으니, 고려와 조선을 이어온 대선사다. 여러 저술을 남겼으며, 그 가운데는 정토와 염불에 관한 법어와 글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함허스님은 한 때 염불향사(念佛香社)를 결성하여 염불정진에 힘썼다는 기록이 전하니, 선과 정토를 겸하여 불교를 빛낸 선지식이었다.
『함어록』에는 스님이 동문인 혜봉(惠峰)의 영가를 위해 설한 법어 가운데 염불향사(念佛香社)에 관하여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혜봉 각령이시어, 60여년을 인간 세상에 살면서 몇 번이나 즐거운 자리에 오르고 근심의 바다에 빠졌던가요. 마치 지금 가죽 주머니를 벗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고향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밟으시겠지요. 제가 지금 생각해보니 사형께서 생전에 평소 하신 일은 아침저녁으로 대승경전을 염송하시고 회향을 발원하셨습니다. 역시 그로 말미암아 저도 염불향사(念佛香社)를 결성하여 오로지 아미타불을 생각하고 아미타불의 명호를 한결같이 염하였습니다』라고 했다.
3. 西山大師의 禪淨一致
조선 중기의 고승 휴정(休靜)은 삼매의 힘에 의해 능히 성현의 지위에 들어갈 수 있고, 세상의 모든 일을 밝게 알 수 있음을 『선가귀감(禪家龜鑑)』을 통하여 천명하였다.
휴정은 禪과 敎가 둘이 아니라는 지눌의 사상을 수긍하면서, 정토는 오직 마음에 있다는 유심정토설을 펼쳤다. 그러므로 염불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지 송불(誦佛)에 그쳐서는 안 되며, 반드시 마음과 입心口이 부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염불에는 구송(口誦)·사상(思像)·관상(觀相)·실상(實相) 네 종류가 있는데, 근기에 맞추어 적절히 수행해야 하며, 정토는 서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마음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하여 염불이 곧 참선이며, 참선이 곧 염불이라는 염불선을 주장했다. 그러나 마음과 입이 일치된 염불은 서방정토에 왕생한다고 하여, 근기가 낮은 범부를 위한 타방정토설도 전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禪家龜鑑』의 제5구에서, 상근기의 경우에는 교학을 하든 하지 않든 상관이 없지만, 중 · 하근기의 경우에는 교학을 자세히 판단한 후에 그 교학의 의미를 버리고 일념을 직지하여 견성성불해야 한다고 하였다. 중 · 하근기의 경우에는 교학을 공부한 후에 선으로 나아가라고 말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견해에 기반하여 『심법요초』에서는 참선문과 염불문의 수행관을 제시하였다. 참선문에서는 경절문과 원돈문을 설명하였는데, 경절문은 활구로서 심로(心路)와 어로(語路)가 끊어진 경계이고, 원돈문은 사구로서 심로(心路)와 이로(理路)가 있는 경계라고 하면서, 활구를 참구해야지 사구를 참구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염불문에서는 입으로만 하는 염불은 아무런 이익이 없으므로 마음과 입이 서로 상응해야 한다고 하였다. 서방정토의 아미타불을 유심정토적으로 해석한 수행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 필자
좌선이란 安樂하는 법문이다.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선방에 앉아있는 시간”이다(이종수, 2017.12 : 41). 人體는 모두 陰이나 오직 흰 눈동자만 양이다(윤진인의 제자, 2005 : 356-357). 이것을 사방팔방으로 굴려 모든 陰을 물리쳐야 한다. 붓다는 眞理는 ‘正法眼藏’이라고 설했다. 정법은 코 끝에 있다는 의미로 니밋따를 의미한다. 形形色色의 니밋따는 심신이 고요할 때만 나타난다. 목(目)은 눈동자를 말한다. 안(眼)은 보기를 중시하며, 시(視)는 대상과 관계를 의미한다. 正法眼藏이라 함은 니밋따가 코 끝에 있음(정확하게는 홀로그램처럼 內外가 없음)을 눈으로 보라는 말씀이다.
要諦는 완전한 無念無想이 되면 그 때부터 점등(點燈), 곧 불구슬(靈光, 火鈴, nimitta, 玄珠, 玄竅)이 나타난다. 이함허는 이 靈光을 “玄關이 열린다”고 하였으며, “道心이 열린다”고 했다. 人心 寂滅의 시작이다. 바로 神氣 교구의 불빛이 眼前(콧등)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달마는 면벽 9년에 靈光을 봤다. 필자도 2002년부터 수행하여 2012년 전후, 약 10여 년 이후부터 니밋따가 여러 가지 色으로 나타나기(無中生有) 시작했다. “구슬(火鈴)을 찾으려면 물결을 고요히 하라. 물이 흔들리면 얻기 어렵다. 반드시 물결이 맑아지면 마음의 구슬(nimitta)이 저절로 나타난다.”
하늘의 중심이라는 것은 하늘과 땅과 사람(三才)이 함께 타고난 심장에 해당하는 중심(心)이다(여동빈 : 25). 玄竅를 말한다. 전체란 텅 비고(虛), 깨끗하고(淨), 얼룩지지 아니한 것(無染)이니 묘한 본바탕(體)이다(여동빈 : 29). 텅 비면 구슬(玄珠)이 나타난다. 그곳이 하늘의 중심이다(여동빈 : 31).
眞念이 축적되면 氣가 축적되고, 神이 축적된다(여동빈 : 212). 연후에 하늘의 門(氣의 門)이 열린다. 고요가 극에 이르면(虛極靜篤) 현관(玄關, 竅)이 열린다. 그리고 빛(니밋따)이 나타난다(『太乙金華宗旨』: 213). 精을 축적하면 氣化되고, 氣가 충족되면 창조력이 넘치는 건강한 신체를 만들 수 있다(여동빈 : 223). 그 방법은 오로지 두 눈동자를 의지해서 엄밀히 中丹田을 주시하여 잠시라도 떨어지면 안 되니 이 눈의 빛을 보는 것이다(유화양, 1993 : 186).
지혜를 닦고 불리면 천목(天目)이 열린다. 천목은 두 눈과 마음의 세 빛이 들고 나는 문으로, 해와 달이 협쳐지는(日月合壁) 곳이다. 그곳에 神光(金華, 金丹, 神明)이 모인다(여동빈, 2011 : 『太乙金華宗旨』: 32-37). 이 빛을 뜻(意)으로 이끌고 내려와 심장의 뒷 부분에 모은다(여동빈 : 33-36). 『楞嚴經』 은 “시종일관 聰明하여야 하고, 또한 반드시 깊이 가라앉아서 변화와 움직임을 여의고 조용하여야 하며, 가열과 융합을 통하여 하늘의 신비한 기틀(天機)이 나타나게 하며, 씨앗(眞種子)이 형성되면 마음은 죽고 정신(氣)이 활동하면 氣가 몸을 돌기 시작하는 경지가 열린다”고 하였다(여동빈 : 209). 정신을 하복부에 고정하여 정신과 기가 교통하는 것이 출발점(下手之法)이다. 이른바 응신입기혈(應神入氣穴)이다.
『淸淨道論』에 념(念)은 잊지 않고 기억함이다. 마음(心)은 몸을 주재하고, 감정(感情)은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뜻(意)은 마음이 드러난 것이며, 의지(意志)는 마음이 가는 곳인데 감정과 뜻보다 지향적이다. 의지가 가는 곳에 혈기(血氣)가 간다(모인다). 佛家, 道家, 儒家, 仙家의 핵심 가르침으로 단전에 기(氣)를 모으는 것이다.
5. 주요 시사점
첫째, 좌선측면이다. (1) 원효는 正思, 禪定, 一心, 和諍, 會通의 5가지 접근이다. 원효의 화쟁과 융합명상이다. 일념의 지향에서 융합과 일치된다. 원효의 「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은 대립과 분열을 종식시키고 화합을 이루기 위한 불교적 논리를 집대성한 원효사상의 총결산적인 저술이다. “백가의 서로 다른 쟁론을 화해시켜 일미의 법해로 돌아가게 한다(和百家之異諍 歸一味之法海).”라는 和諍사상을 천명한다. (2) 함허는 念佛향사와 염불과 명상 융합으로 선과 정토를 융합수행과 음악명상, 정토염불사상이다. (3) 서산(휴정)은 유심정토론과 염불과 명상융합을 통하여 선교일치와 유심정토성을 설한다. (4) 필자는 숲속 명상, 염불수행, 봉은사 안거 및 步行, 體操, 跆拳道 등을 융합하며, 심신의 조화를 도모한다.
둘째, 불교적 특성측면이다. (1)『화엄경』에서 설하는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는 현상계와 본체, 또는 현상과 현상이 서로 대립하는 모습을 그대로 지니면서도 서로 융합하여 끝없이 전개되는 약동적인 큰 생명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연화장세계에서는 항상 『화엄경』의 중심불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이 대광명을 비추어 모든 조화를 꾀하고 있다. (2) 함허는 정토염불사상을 계승하였으니, 고려와 조선을 이어온 대선사다. 저술 가운데는 정토와 염불에 관한 법어가 포함되어 있다. 함허스님은 한 때 염불향사(念佛香社)를 결성하여 염불정진에 힘썼다는 기록이 전하니, 禪과 淨土를 겸하여 불교를 빛냈다. (3) 휴정은 염불참선론을, 禪과 敎가 둘이 아니라는 지눌의 사상을 수긍하면서, 정토는 오직 마음에 있다는 유심정토설을 펼쳤다. 정토는 서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마음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하여 염불이 곧 참선이며, 참선이 곧 염불이라는 염불선을 주장했다. (4) 필자의 염불명상융합이란 성명(性命)을 호흡으로 섞어 하나를 이룸이다. 좌선의 효과는 비움(空)이 治癒의 길이요, 핵심임을 체험함에 있다. 내,외부의 변화에 대한 하나의 不動心이다(이종수, 2018.9:41). 정신(마음)은 비우고, 음악으로 기분을 다스리고, 운동으로 육신을 조화롭게 하는 융합적 접근이다. 신체를 유연하게 하여 氣血流通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이 體操, 오금희 太極拳, 기공, 요가 등이다.
이상의 비교적 특성을 < 표 2 >에 요약한다.
< 표 2 > 비교 및 주요 시사점
區 分 |
元曉 |
涵虛 |
西山 |
筆者 |
|
坐禪(冥想) |
修性(調心) : 性(精神), 腦, 泥丸, 火 |
正思, 禪定, 一心, 和諍, 會通 |
念佛향사 |
유심정토론 |
숲속 명상, 염불수행, 봉은사 안거 |
修命(調身) : 命(肉身), 腎臟, 下丹田, 水 |
5가지 접근 |
염불과 명상 융합 |
염불과 명상융합 |
步行, 體操, 跆拳道 |
|
불교적 특성 |
화쟁회통사상 |
정토염불사상 |
염불참선론 |
염불 명상, 음악, 체조, 六藝융합 |
성명쌍수와 관련 정양조사(正陽祖師)는 “남쪽의 별(심장, 마음, 神)이 북쪽의 별자리(腎臟, 氣)로 옮겨 들어 간다”고 했다(유화양, 1993 : 110). 세존은 “밝은 별을 보고” 도를 깨달았다. “코끝의 흰 부분을 관하라” 그러면 생각이 비어 엉긴다(空融合)(『능엄경』: 171). 「생각을 두 눈 사이에 붙들어 매는 일은 빛을 안으로 끌어 들이기 위함이다. 연후에 정신이 결정되어 연중(하단전)에 들어간다(여동빈 : 211). 붓다는 『능엄경』에서 “설산의 大力白牛를 잡으라”고 설했다. 설산은 空이요, 見性이다(유화양 : 121).
붓다는 “사대, 육근, 육경, 육식이 모두 허망하여 여래장 가운데 있으며, 업을 따라 나타나는 것인데, 世人들은 지혜가 없어서 인연과 자연의 성품으로 疑惑하나니 이는 다 의식하는 마음으로 분별하고 헤아림이니 다만 말로만 있을 뿐이지 진실한 이치는 조금도 없느니라”(『능엄경』 : 112)고 설하셨다.
이 때 대중들이 각각 스스로 마음이 시방에 가득함을 깨달아서 시방의 허공보기를 마치 손에 가지고 있는 나뭇잎을 보듯하며, 모든 세상의 사물들이 모두 보리의 오묘하고 밝은 원래의 마음임을 깨달았다(『능엄경』 : 112).
Ⅳ. 염불, 명상융합의 현대적 시사점
제1절 시사점과 정책 제언
1. 육예 융합프로그램의 필요성
불교적 참선수행의 입문과 정진, 소속 등은 현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여러 가지 난점이 가로막는다. 여기에서 필자의 ‘융합명상법’개발이 출발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상근기 수행자는 다른 심화 과정으로 입문하면 된다. 모든 사람이 출가자가 될 수는 없다. 인연따라 세속에서 수행하거나 출가하면 된다.
하근기 수행자의 일종의 ‘생활선’이다. 선비생활 융합명상수행법은 지극히 간결하다. 정성스런 염원으로 마음을 뜻을 하단전에 모아 끊임없이 염불하고, 소리 없는 숨을 불리고 내릴 뿐이다. 중복부의 고요한 파동만 느끼는 것이 전부다.
전통적 불교수행법에 음악과 보행(체조) 등을 결합한 방법이 필자의 융합명상법이다. 뇌지능과 심장지능에 좋은 음악, 체육, 명상 등을 어떤 방법으로 연결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인간의 최대의 건강과 창의성을 함양할 것인가에 대한 긍정적 마음, 小食과 소언, 많이 움직일 것, 명상 등의 방법론이다. 염불 융합명상, 음악, 체육 효과성을 중심으로 필자의 체험 효과 분석이 주요 방법이며, 그 범위는 腦知能과 心臟知能 관계와 冥想과 音樂, 運動類型에 따른 創意(健康)效果分析이다. 마음은 뇌의 인지정보와 심장지능 등이 융합하여 만들어내는 虛想(假想)(신용국, 2019 : 533)이다.
2015년 4월부터 10월까지 필자 등이 진행한 광명시의 3시간 체험프로그램은 먼저 오리 이원익 청렴행정 인문학 강연, 인성교육, 이원익 묘역과 충현박물관 답사, ‘雇工答主人歌’ 국악 감상, 정좌(정심수련) 등으로 체험코스가 이루어 졌으며, 청렴교육에 의한 청렴유발효과가 확인되었다(이종수, 2016.2 : 93∼126). 유가적 정감프로그램 참여분석 결과 도덕행위의 주체적 실천과 체질화, 자신감, 긍정적 사고, 배려와 사랑, 개발성과 신중성, 마음 다스리기 등의 효과가 확인되었다(최연자, 최영찬, 정춘화 : 377-411).
2. 육예융합적 접근
첫째, 예와 악(禮와 樂)과 관련 예(禮)로써 사회과학적 소양을 습득하고, 악(樂)으로써 예술적 소양을 즐겼다. 梧里 李元翼의 낙산 거문고와 소하동 彈琴巖를 예시할 수 있다. 현대 다중지능이론으로는 음악지능을 음과 박자를 쉽게 느끼고 창조하는 능력, 자기성찰지능은 자신의 심리와 정서를 파악하고 표출하는 능력, 인간친화지능을 대인관계를 잘 이끌어가는 능력으로 정의한다(중앙선데이, 2018.6.23). 불교적으로는 좌선에서 붓다의 마음(禪)을 보고, 찬불(音樂)공연 속에 붓다의 가르침(敎)을 부여잡는다(이종수, 2019.6 : 45).
『樂記』에는 인간의 감정이 고립되면 마음을 상하게 하기에 음률의 조화인 樂(조화, 음악)을 통해 다스리고자 했다. 감정의 조화는 건전한 정서에 토대하며, 건전한 정서는 본성에 기인한다고 했다. 인간의 六根의 반응에 따라 感情과 氣分이 내외적으로 가시화된다.
감정은 본성을 발현하거나 타자에게 느끼는 기질적 반응이며, 감정의 지각을 통해 마음에는 미세한 변화가 생기고 그것은 기분으로 나타난다(안희정, 2015 : 198-200).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것은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다.
뇌와 명상, 음악, 운동의 창의성 상승효과 검증 등이다. 강렬한 감정적,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는 연주를 듣거나 연주할 때 보상과 동기, 감성 각성에 관여하는 뇌 영역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면서 뇌가 활성화 된다(웬디 스즈키, 2019 : 41 ; 이종수, 2019.8 : 63-72 ; 2019.12).
음악을 통한 소통력으로 소통효과도 찾을 수 있다(이혜경, 2017 : 172-174). 고공가 등의 가사는 화자와 청자 간의 관계를 구체화 한 대화양상이 확인되며, 「고공가」와 「고공답주인가」가 오랫동안 향유될 수 있었던 이유도 작중 인물들의 대화양상과 거문고 연주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오리 이원익의 육예와 부동심(이종수, 2019.12) 관계 등이다.
둘째, 육예와의 연관성으로 사(射), 어(禦) 등이다. 射, 禦는 신체 운동을, 현재적으로는 체조를 들 수 있다. 사(射)로 활 쏘기, 무예로 신심을 단련했고, 그 토대가 정좌(靜坐)였다. 신체를 중심으로 본다면 동물적 특성으로서의 육체는 결가부좌 시에 양 허벅지 하부 筋肉에만 체중을 유지하고 무릎 뼈와 엉치 뼈를 온전하게 筋(肉)에 위탁한다. 우측 대퇴근 하부에 하중을 둔다는 것은 무릎이나 골반 뼈 등이 지면에 닿는 곳이 없이 근(육)에만 체중을 의탁함이다. 바위에도 오래 앉을 수 있다. 어(御)로 말과 수레 다루기의 기술적 소양을 익혔다. 현대 사회의 다중지능 이론은 신체운동지능을 춤·운동·연기 등을 쉽게 익히고 창조하는 능력으로 본다.
동양의 전통무술(예)인 검도나 태극권, 태권도의 기본수행이 정좌(명상, 좌선)였다. 주희나 퇴계, 율곡 등도 반일 정좌, 반일 수학을 생활화하였다. 명상 중에는 세타파와 감마파가 발생하며 좌측 전두엽 부위가 활성화 된다. 국선도 3년 이상 수련자의 경우 자신감, 행복감, 삶의 질에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양춘호, 이성현, 김중인 외, 2000 : 27~38). ‘단전주명상’의 경우도 정서지능, 마음가짐, 감사행동 점수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박세훈, 장진영, 고시용, 2015 : 7-28). 이처럼 동양의 심신의학은 심리적, 신체적 건강을 다스리는 데 기공이나 명상, 요가 등을 꾸준히 발전시키며 건강의 수단으로 삼아왔다(황경식, 2009 ; 이종수, 2015 : 55).
원불교 중학생 명상체험 효과로 정서지능 향상, 마음가짐의 긍정적 변화, 감사 행동 증대 등과 사회참여적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입증했다(이종수, 2019.2 : 155). 심리적 안녕감이다. 명상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타인과의 긍정적 관계, 자율성, 개인적 성장, 인생의 목적, 자기 수용 등에서 효과가 있음이 나타났다(문정순, 2015 : 119-120).
미국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 안드리스 넬슨스는 “태권도 수련이 정신수양과 음악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동아일보, 2020.1.22)고 토로한다. 근래의 뇌과학과 정신신경과학, 신경면역학, 감성과학, 인지과학 등은 음악과 체육, 명상을 결합한 심신융합적 활동이 인간의 감성고양과 창의성 신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입증하였다(이종수, 2020.3 : 50).
셋째, 지식 측면(書, 數)이다. 서(書)로써 인문학적 소양을 길렀고, 수(數)로써 자연과학적 소양을 체득하여 개인인격의 완성과 조직인격의 완성을 목표로 한 것이다. 현대 사회의 다중지능 이론은 언어지능을 말재주와 글 솜씨로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을, 논리수학지능은 숫자나 규칙 등을 잘 익히고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본다. 현대적으로는 외국어와 컴퓨터 조작능력을 추가할 수 있다.
3. 융합명상 수행법
본 연구의 융합명상은 명상+음악+운동의 결합이다. 그것은 뇌지능과 심장지능에 좋은 음악, 체육 등을 어떤 방법으로 연결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인간의 최대의 건강과 창의성 함양방법의 한 지류다. 인성의 씨앗은 문화예술교육이다(김윤정, 2018).
필자의 「융합명상법」은 앉아서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집에서 TV 볼 때도, 저녁식사를 할 때도, 컴퓨터를 할 때도 계속 결가부좌로 앉아, 丹田을 향해 호흡을 한다. 煩惱(잡생각, 화, 불평, 슬픔, 미움 등)가 생길 때마다 마음을 단전(중심)으로 가져오고, 쓸데없이 커지는 여러 생각들을 잘라버린다. 結跏趺坐 坐禪을 하루 1시간씩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이와 동시에 모든 日常生活을 선수행과 염불을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융합명상 수행이다. 새벽 불경읽기, 「능엄주」 경청, 아침 좌선과 체조, 느리게 달리기, 入丹行功, 연구, 음악활동 등의 융합적 접근과 수행이다.
제2절 제언
1. 화엄(융합)사상의 재구축
21세기 생명윤리로 화엄윤리에 바탕한 신종교관(이종수, 2020.3 : 48-51)을 재정립할 것을 제안한다. 융합이 화엄이요, 화엄이 융합이다. 공(空)의 알맹이 속에 모든 것이 융합된 진공과 하나 됨이 空融合이다(이종수, 2002 : 202-203). 우주적 질서와 평등존재로서의 생명가치가 화엄세계이며, 무한한 연대가 12연기이며, 이는 생명외경과 연계된다.
화엄사상의 철학적 구조는 법계연기(法界緣起)이다. 즉, 우주의 모든 사물은 그 어느 하나라도 홀로 있거나 일어나는 일이 없이 모두가 끝없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서로의 원인이 되며, 대립을 초월하여 하나로 융합하고 있다는 사상으로, 화엄에서 가르치는 무진연기(無盡緣起)의 법칙이다. 원효는 자신이 터득한 몇 가지 사상을 융합하여 화쟁회통의 사상체계를 이루어냈다(서정화, 이종수, 2019).
원효의 동시구족상응문이라 함은 현세에 과거와 미래가 다 함께 담겨 있음을 뜻하고, 제법상즉자재문은 현상계의 모든 사물이 서로 차별하는 일이 없이 일체화되고 있다는 말이다. 또, 하나[一]는 하나의 위치를 지키고 다(多)는 다의 면목을 유지하는 가운데, 하나와 다가 서로 포섭하고 융합한다는 것이 일다상용부동문이다. 이때 하나가 없으면 다가 없으며, 하나가 있으면 일체가 성립한다. 모든 것이 홀로 고립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도 되고 십으로도 되고 일체로도 된다는 것이다.
空融合이란 마음에도, 생각에도, 시각 등에도 境界가 없음이다. “생각이 비어 엉김”이다(『능엄경』: 254). 華嚴이 融合이고, 融合이 華嚴, 華嚴이 空이다. 깨달음이란 경계(無相)가 없음이다.『화엄경』에서 설하는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는 현상계와 본체, 또는 현상과 현상이 서로 대립하는 모습을 그대로 지니면서도 서로 융합하여 끝없이 전개되는 약동적인 큰 생명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연화장세계에서는 항상 『화엄경』의 중심불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이 대광명을 비추어 모든 조화를 꾀하고 있다.
2. 근본지의 현재화
當體卽空은 수행이 깊어가면서 증득된다. 佛性(身)이란 空의 體得으로 限界가 없는 자신의 근원을 말한다. 佛敎에서의 窮極的 實在는 실체 아닌 깨달음 속에 존재한다. 종교에서의 궁극적 실재는 인간을 속된 세계에서 성스러움으로 인도하는 지향점이며, 유한한 세계에서 무한하고 영원한 종교적 신앙을 일으키게 하는 원천이기도 하다.
불교에서의 궁극적 실재는 법신(法身)·공성(空性)·진여(眞如)·제법실상(諸法實相)·불성(佛性)·법성(法性) 등의 다양한 용어로 표현된다.
그러므로 『金剛經』에는 “만약 형상으로 나를 보려거나 음성으로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은 사도(邪道)를 행함이라 여래를 능히 보지 못하리라”고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참된 부처님의 모습은 부증불감(不增不減)한 제법의 진여 실상 그 자체이다. 『華嚴經』 세간정안품(世間淨眼品)에 “부처님 몸은 청정하고 항상 고요하다. 시방(十方)세계를 비추더라도 그 자취가 없고 형체를 나타내지 않으며 마치 虛空에 뜬 구름 같다. 이처럼 부처님의 몸은 고요한 禪定의 경지이므로 어떤 중생도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다. 부처님 몸은 다할 수 없으며 모양이 없으니 무엇에나 걸림이 없다”고 설하고 있다. 대승의 반야사상에서는 法身을 공(空)의 다른 표현이라고도 본다. 空性의 도리를 용수(龍樹)는 “소멸되지도 않고, 생기지도 않으며, 단일하지도 않고, 여럿도 아니며,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다”고 표현하고 있다.
마음이 형상이 없어 얻을 수 없음을 아는 것이 허공법신(虛空法身)이다. 법신(法身)이 곧 허공(虛空)이요 虛空이 곧 法身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법신이 허공이라는 장소에 두루 퍼져있으며 허공 속에 법신이 품어져 있다고 말하니, 法身이 바로 虛空이고 虛空이 바로 法身임을 알지 못한 것이다(『傳心法要』). 法身(眞如, 法性)이란 萬有眞空(三界없는 현실수용이 眞空)이다.
Ⅴ. 나가는 글
본 고는 뇌 지능과 심장지능에 좋은 音樂, 體育, 冥想 등을 어떤 프로그램을 통하여 인간의 최대의 건강과 창의성을 함양할 것인가를 생활체험을 중심으로 제안하였다. 그 방법은 긍정적 마음, 小食과 소언, 많이 움직일 것, 명상 등의 생활과, 방법론으로 염불 융합명상, 음악, 체육 효과성을 중심으로 검증하고자 하였다.
그 내용은 역사적 인물들과 필자의 염불, 좌선 융합의 특성을 먼저 좌선 측면과 불교적 특성으로 구분하여 살펴보고, 현대적 시사점을 창의성, 감성, 음악, 체육관계 등과 연계하여 미러뉴런 효과 및 포스트휴먼시대의 창의적 대응방안으로 화엄사상의 융합적 재구축과 근본지의 활용과 관련하여 대안을 모색하였다.
주요 접근은 염불과 융합명상효과를 신경정신과학, 뇌과학, 감성과학 등과 필자의 체험결과를 배경으로 분석하고, 그 효과를 실생활에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융합명상 적용프로그램」을 제안하였다.
결론적으로, 포스트휴먼과 관련 ‘뇌복제’시대 선불교는 어떻게 대응하고, 개인 수행프로그램을 여하히 개발하여 인류의 안녕과 개인의 창의, 감성, 인성을 함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꾸준히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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