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적 수업과 강의
Ⅰ. 들어가는 말
이 글은 지난 10여년 동안 서울지역 몇 개 대학의 현장강의와 연구경험을 토대로 주로 대학생의 발표문화에 대한 느낌과 아쉬움을 중심으로 하여 추후 대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자기주도적(self-directed) 학습능력 배양을 위한 참여수업 활성화 및 발표수업 발전대안을 함께 모색하고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 위하여 집필하였다.
먼저 여기에서는 현재의 대학강의(교육)경험을 현장중심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도출하고, 이들 문제에 대한 교육과 연구, 학습 등이 심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수업과정을 시계열별로 나누어 살펴 보므로서 대학 교육현장의 실태진단과 대안 모색을 위한 근거로 삼고자 한다.
첫째, 교육과 연구란 무엇인가와 관련 지식전달인가, 창출인가, 참여인가, 깨달음인가, 실천인가를 묻고자 한다. 엄밀하게는 교육과 연구가 구분되나 여기에서는 편의상 그것들을 특정학문 이론체계와 내용을 전수하고 새로운 사실규명과 접근법을 규명하는 과정으로 한정한다. 부연하면 교육과 연구는 동전의 앞뒷면 같아서, 연구는 자신이 중심이 되고 자기관심분야의 몰입으로 이해되며, 교육은 학생중심의 입장으로서, 두 가지는 서로 시너지효과를 준다. 교수 개인의 전문연구 프로젝트 수행결과를 강의에 소개하는 것이 한 예이다.
둘째,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깨달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깨달음의 대상을 새로운 앎, 누구나 알고자 하는 가장 소중한 그 무엇이라고 한다면 그 소중한 것은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가를 상정하였다. 모든 소중한 것들이란 아마도 진리, 믿음, 황금, 연구, 신뢰 등과 같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것들이며, 그것은 세상의 가장 깊은 곳(진실한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속성이 있다.
셋째, 그런 깊은 곳에 이르는 길과 방법은 무엇인가를 예시한다. 그 곳에 가는 길은 혹독한 시련과 고난이 도사리고 있어 그의 극복이 요구되며, 그 극복의 방법은 현재보다 더 노력해야 하고 더 진실해야 하며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환언하면 깊은 곳에 가는 여정은 풍랑과 벽과 위험과 고난의 절망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략 이와 같은 집필 목적과 근거를 토대로 2006년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대학수업(여기서는 편의상 필자의 전공인 사회과학 분야)을 중심으로 강단수업의 사례를 소개하였다.
Ⅱ. 교과서 중심 암기교육수업과 강의의 문제들
1. 교과서중심 수업의 문제와 참여수업
교과서란 특정학문의 이론적 소개와 연구범위 내용 및 주요개념과 분석도구 역할에 한정된다. 그러나 사회현상은 항상 유동적이어서 그 분석도구를 현실에 적용하여 답을 찾고 보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교과서는 동태적인 사회현상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운 것이 흠으로서 결국 이론적 소개와 안내자로서의 역할에 한정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한국의 대학입시는 오지선다형 ‘고르기’와 ‘정답주의’이다. 맞는 답을 찾거나, 암기하여 기억하는 것만 중시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사고력이나 창의력은 도외시된다. 질문을 꺼리고 ‘부딪침’을 회피하는 풍토가 여기에서 시작된다. 환언하면 ‘다름’을 보는 시각의 개발이다. 다름이란 자기생각의 지평을 넓혀 준다. 그런데 ‘다름’을 異端으로 보고, 극단적 탄압으로 제거했던 한국사에서 ‘주류’에서 벗어나면 ‘왕따’될까 두려워 의견내기를 주저한다. 따라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음을 지향하는 곧 창조성과 공동체성의 조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다음과 같은 강의방식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첫째, 과목 오리엔테이션을 통하여 16주 동안 학습할 주요 내용과 현안과제 및 연구의 부족한 부분을 소개하고, 이들 현안과제를 중심으로 연구할 자율적인 팀구성을 유도한다.
둘째, 팀별 연구주제를 할당하였다. 연구주제는 오리엔테이션에서 제시한 현안과제를 중심으로 팀의 자율적 토의(discussion)를 통해 구상되고 협의된 주제이다. 제3주와 제4주에는 각 팀(대략 10팀 내외)이 제출한 연구주제를 코멘트하여 되돌려 주는 동시에 발표주제명, 명단, 일자를 공시한다.
셋째, 제3주에서 11주까지는 교과서 개념과 이론정리의 시간으로 주로 현안과제 들을 강의내용과 맞게 제시하고, 학계에서 미진한 연구부분들을 부각시켜 참여자들의 관심을 유도해 나가고 있다.
넷째, 제12주-15주는 팀별 발표 및 토론(debate)수업으로서 본 강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아이디어와 창의력의 시련장이다. 3개월여에 결친 노력의 결정(結晶)에 대한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아이디어와 땀의 격전지로서, 전체 수강자가 발표에 대한 내심의 평가를 한다.
끝으로, 제16주는 종합토론 및 종강시간이다. 발표와 토론 및 강의내용과 결과에 대한 종합적인 자성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이후 팀별 발표보고서 평가단계로서 평가는 연구방법의 적정성과 개념 구사력, 문제점 도출의 적합성 및 개선방안의 참신성과 정책수용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2. 교수의 질문에 대한 소극적 답변 또는 적극적 응답의 회피
한국의 수업내용이 주로 강의식, 암기식이다보니 상호간 문답방식이 서툴다. 대학입시나, 공무원시험, 교사시험도 오지선다형이다 보니 체계적인 질문도 어렵고, 이치에 맞는 답안제시도 힘들게 된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한국의 대학입시) 준비과정은 수업시간의 교사의 계속적인 질문에 대하여 학생은 분명한 자기의 생각을 가지고 답변하도록 하는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별도의 논술시험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점은 한국의 입시제도와 토론문화 발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일도 초등교에서 대학까지 주관식(약술, 서술, 구술)중심이다. 이것들이 토론문화와 직결됨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3. 상대평가의 문제들
적게는 40여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에 이르는 학생 수와 팀 구성시 10-15개 팀이 연구발표 시에 봉착되는 연구팀에 대한 상대평가의 문제들은 연구내용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평가자를 괴롭히는 곤욕스런 작업과정이다.
그런데 한 가지 개탄스러운 것은 개성과 자율을 중시하는 신세대로 자처하면서도 정작 연구에 있어서는 뒷전으로 물러나 앉는 이률배반적인 행위속에 과실(열매)만을 탐하는 이기적 개인으로 남으려 하는 태도들이다.
“Bo에서 B+로 안되나요!” “재수강 학생이거든요”, “수업을 한번도 안 빠졌어요”, “장학금 받아야 하거든요”라는 탄원메일과 전화를 받으면서, 다시한번 상대평가의 가치를 의심하게 된다.
4. 주제채택의 문제와 소극적 참여
근래 학생들은 모든 것을 쉽게 해결하려고 한다. 복잡한 사회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선학들이 구축한 학문적 개념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특정사회현상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해당과목에 애정을 갖고, 그 과목 내용과 틀에 맞는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가져 인과관계 규명을 위한 부단한 정열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되는 데, 그런 정열을 쉽게 포기해 버린다. 예컨대 인터넷 홈페이지 베끼기, 무임승차 등 자신의 선천적 가치를 잠재우고 소극적 행태로 일관하는 데 수업과 발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정열의 씨앗은 호기심이다. 적극적인 호기심을 밝히기 위한 지극한 정성이 마음을 지배할 때 호기심의 꽃은 창의라는 꽃망울을 피우게 한다. 곧 몰입인데, 그것을 회피하고, 베끼고 남에게 떠맡기고, 자유를 팔아버린다. 그러면 어떻게 몰입하여 문제와 하나가 될 수 있는가를 차례대로 생각해 보고 발전적인 발표⋅토론문화의 대안을 강단사례를 중심으로 모색해 보자.
Ⅲ. 적극적 참여로서의 현안과제의 주체적 채택과
팀별 문제제기 및 커뮤니케이션
1. 주제채택의 고심과 채택방법
첫째, 자유주제 채택과 관련 개인의 창의적 생각들을 팀원 상호간의 주제로 공동개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평소 학술적 토론을 나눈 바 있는 구성원을 물색하여 팀을 구성하고 관심의 범위를 좁힌다. 물론 여기에서 주제채택이나 팀웍 등이 요구되며, 파트별 분담, 비용, 시간, 발표 방식과 내용 등 개별활동의 종합화가 요구된다. 주제를 정한 뒤 팀원토론을 거쳐 창의적 대안을 공동모색한다. 여기에서 개인의 고심과 팀 구성의 적합성, 팀 리더, 팀원의 솔선수범, 희생정신의 요구된다. 발표팀중심 집단사고는 집단의 효율성과 창의성, 최신정보의 공유와 지적 자극, 협동관계를 유발하여 학습효과를 배가시킨다.
둘째, 교수의 전공, 관심분야, 정책현안 과제와의 일치도에 맞게 주제를 접근하는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들의 연구주제가 시의에 적절치 못하거나 과목취지와 상반되거나, 교수의 전공일치도와 부합치 못할 경우 전문적인 깊이있는 지도를 이끌어내기 어려워진다는 점을 중시한다. 따라서 교수의 연구관심 분야, 연구과제 수행경험과 연구물 등을 조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할 것이다. 물론 다른 시각수용이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2. 발표팀원 내부와 교수와의 의사소통
첫째, 당해과목에서의 연구문제 발굴노력 부재문제이다. 예를 들어 해당 전문가나 담당교수와의 의견교환이 요긴하다. 또한 시사잡지, 일간지, TV, 학술단체 인터넷 서핑 등 자료접근 통로는 항상 어디에도 열려져 있다.
둘째, 해당과목과 연관된 사회문제에 대한 평소의 관심이다. 계속적인 문제의식과 본인이 정책결정자라는 관점에서 정보를 수집, 분석, 가공, 비축, 체계화 시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구체적인 현안문제 해소에 대한 학문적 정열, 벤치마킹, 비교연구, 미래예측 방법 등을 활용할 수 있으며, 핵심을 ‘관통하는’ 전문가와의 커뮤니케이션, 또는 그러한 노력이 첩경이라 할 수 있다. 이상의 과정을 통하여 밤 새워 연구하고 토론하여 문제를 찾고 대안을 찾는 진지한 노력 속에 팀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본인들이 추구하는 가장 소중한 것이 기다리는 가장 깊숙한 곳으로 한발 한발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Ⅳ. 팀별과제 수업의 의의와 평가
1. 발표수업의 의의
첫째, 팀구성과 주제채택, 의사소통과 사회문제 공유, 예컨대 정책현안의 대안 발굴 여부 등 집중적 연구교육의 경험이다. 하나의 예로 “서울시 도시지하철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위한 설문조사”, “여주 국제도자기 비엔날레행사장에서의 다국적 관광객 만족도 조사”, “여수 국제해양박람회 현지 조사” 등은 모두 적합한 주제 채택 사례의 한 예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발로 뛰고, 현장을 누비고 다니며 사회현실 문제와 부딪치고, 몸으로 체험, 정리 분석하여 시각적으로 대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이다. 주제 채택에서 팀원, 교수와의 대화 및 문헌연구에서 연구기초를 세우고, 연구대상과 방법을 찾고, 설문서를 만들어 발로 뛰며, 비디오나 디지털카메라로 현장을 조사하여 ‘현장중심’의 연구를 수행하였다. 파워 포인트, 빔 프로젝트 등 시청각 기자재를 활용한 개별구성원들의 개성있는 발표 등이 이색적이고 설득적이다. 반면 시의에 적절치 못한 과제의 경우 연구의욕이 반감됨은 물론 연구의 의의나 연구기대효과 또는 연구활용도 측면에서의 가치는 적다.
둘째, 1차 코멘트과정이다. 연구 팀의 연구계획서에 대한 1차 검토 및 수정방향 코멘트는 주로 팀에서 제출한 계획서의 연구방법, 논리적 체계, 대안 도출의 적합성 등에 초점을 맟추어 논리적 틀을 비교적 세심하게 ‘빨간 펜’으로 지도하고 있다.
셋째, 발표⋅토론 및 2차 코멘트이다. 10-20분 내에 각 팀에서 준비한 자료를 발표하고 토론한다. 참여를 조장키 위해 가능한 3인의 각 개인별 발표를 권장한다. 주요 내용은 발표문에 대한 질문과 토론, 비평작업 및 형식, 논리체계, 문제의 도출과 대안의 제시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이다. 이 과정과 발표문 수정 코멘트를 통하여 그 동안의 연구과제는 꽤나 정리, 압축된 연구보고서로 換骨奪胎한다.
넷째, 발표문 최종수정본 제출과 평가이다. 2차 코멘트에 대한 수정보완을 통한 최종본 제출과 구체적 평가로서 종결단계이다. 3-4단계를 거쳐 수정보완된 연구물들은 점차 군더더기가 제거되면서 모양새를 갖춘다. 학생들의 시선도 점차 빛나기 시작하고, 농담도 나오고, 뒤에 앉아 있던 무리들이 앞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끝으로, 이상과 같은 주제발표의 전과정은 학생 자신들 뿐만 아니라 교수자신의 연구관심 폭과 시사적 문제를 인식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이점이다.
2. 적극적 참여의 果實과 評價
이 강좌의 목적은 현안과제의 확인과 문제거리 정리와 공유 및 해소방향을 탐색함으로서 이론과 실제사회 현상을 접맥하여 학도로서의 체계적 접근을 이수하고, 나름의 논리구축 속에 정책대안을 모색하는 구체적인 훈련을 시도하는 데 있다. 이런 과정속에 ‘피 마르는’ 문제의식과 논리전개 등 해당문제의 전말과 청사진을 완성해 해 봤다는 점이 과실이라면 과실이다.
그런 고난극복의 열매는 적절한 팀웤과 창의적 주제선정 및 발로 뛰는 열정, 현안문제와 일체되어 가는 과정의 학습체험에 있다. 곧 이상의 과정을 거쳐 연구된 팀별연구 훈련의 가장 큰 결실은 개념적 툴(tool)을 기반으로 각 팀이 고민하여 자율적으로 채택한 사회현안문제 현상분석에 스스로 적용하여 전체 구성원들과 문제를 공유하고 팀원들의 구상한 자유로운 해결대안을 전체성원과 함께 하였다는 점이다. 채택된 과제를 ‘완료’하면 새로운 ‘꺼리’를 보는 혜안도 열린다.
“과목의 이해심화”, “후배 소개”, “현안과제 소개가 좋았다”, “팀원들과의 토론과정 유익”, “다음 강의도 친구와 수강”, “더 이상의 강의는 없다” 등의 강의 평이 있었다.
Ⅴ. 나오는 말
한국 대학교육활성화와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절실한 과제는 대학생의 발표, 토론식 수업운영 개선과 관련 침묵의 문화를 어떻게 주체적 참여 문화로 개선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언하면 21세기는 학력이 아닌 개성으로 승부하는 시대로서 개성있고 창의적이며 감성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이를 사회는 요구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대학에서는 이와 같은 인재들을 제대로 육성하고 있는가를 위에서 분석 제시한 수행결과를 토대로 정리하고, 그러한 문제해결능력 배양을 위한 대학토론식 수업운영 개선과제를 몇 가지 제기한다. 첫째, 수업방식의 강권과 비자발적 참여이다. 발표수업을 한다면 1/3 이상이 썰물처럼 빠져 나간다. 또 몇몇 팀을 제외하고는 교수와의 대화나 강의과정에 소극적 참여 일색이다. 특이한 점은 학과 전공학생들보다 타 과나 타 단과대학 학생들의 경우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사실이다. 둘째, 주제의 초점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제의 폭을 가능한 좁히는 지혜와 방법이 요구된다. 셋째, 팀 과제에 대한 주체적인 해결대안을 명확하게 주장하여야 한다. 이것은 초기 주제채택과정에서 토론한 내용을 토대로 각 개인의 생각들을 종합하여 특성을 압축함으로서 가능하다. 넷째, 소극적인 학생들의 한국적 학습문화와 학점에 대한 미련도 문제이다. 원인 없이 결과 없다.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한 고뇌가 클수록 果實이 크다는 평범한 교훈을 되새길 일이다. 다섯째, 아쉬움은 여전히 부족한 토론문화의 부재 및 활성화 대책이다. 자신들의 과제중심에 힘을 기울이다보니 여력이 달리기도 하겠으나, 예리하고 체계적인 질문은 연구내용을 세련화시키는 데 중요하다. 따라서 자신들의 과제뿐만 아니라 타 연구과제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환언하면 체계적인 질문준비 부재의 아쉬움으로서 여기에서 팀원 구성원들과 타 과제에 대한 별도의 ‘질문거리’ 개발원(조원)을 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진리의 섬광은 상이한 의견의 대립 충돌시 튀어 나는 결정체임을 숙지한다. 여섯째, 한국인의 냄비근성과 감정중심 문화, 곧 ‘적 아니면 동지’식의 감정적 기질문제가 이성적인 토론문화의 걸림돌이다. 국회와 대기업을 보면 ‘보스’ 일인(一人) 중심이다. 따라서 이의 해소를 위해서는 매사에 “왜"라는 질문과 그에 합당한 답을 찾는 사고의 전환이 요구된다. 토론이란 결론보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확인, 곧 의견의 불일치점이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토론식연구, 교수, 학습, 평가는 전담교수가 일원적으로 담당함이 효과적이다.
이상 강단체험사례를 대학의 발표수업을 문제점 중심으로 살펴 보았다. 이와 같이 도출된 과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기성세대 문화와 차별적인 신세대의 토론문화를 유도하기 위한 초⋅중등학교 교과과정의 개편, 예컨대 초⋅중등학교시절부터 명작을 읽고 토론, 분석하는 훈련을 지속화시키는 과정의 제도화로서, 곧 고전, 명작읽기와 토론수업, 협동탐구학습과정의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21세기 고도의 불확실, 다원화사회에 있어서 개개인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배양을 위해서는 특정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문제제기와 그에 대응한 답변, 공격적 학습문화, 쟁점을 중심한 적극적 토론과 열린 수용 등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따라서 여기에서 체험적으로 제시한 교단중심 발표수업사례 분석을 통한 개선과제들을 중심으로 참여적이고 창의적인 학습문화 창출방안을 구체화함으로서 대학과 학문경쟁력을 제고하여야 할 것이다.